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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회 백제기행 - 예술기행 스물 (1)
이름 관리자 등록일 2014-05-22 12:11:20 조회수 1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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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회 백제기행 - 예술기행 스물 (1)


예술이 되살린 삶의 공간, 부산 -


부산 원도심 창작공간 또따또가, 국제시장, 보수동 책방골목, 감천문화마을



2014년 3월 22일(토), 152회 백제기행으로 예술과 문화로 공간과 공동체를 되살린 부산의 사례들을 만나러 떠났습니다. 이번 기행은 부산의 문화적 자원을 바탕으로 새로운 거리를 일궈가고 있는 원도심 창작공간 또따또가와 보수동 책방골목, 감천문화마을을 찾아갔습니다.


첫번째 일정인 원도심 창작공간 또따또가는 예전의 부산시청(지금의 롯데백화점 광복점 자리)이 이전하면서 휑해진 원도심 거리 및 빈상가를 리모델링하여 무대예술 트레이닝센터, 갤러리, 수공예 아티스트 센터, 독립영화 갤러리, 미술작가 작업실 등을 조성해 새로운 문화 르네상스를 만들어내고 있는 거리입니다. 



이 곳은 지난 2009년부터 문학, 시각, 공연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입주한 이래 부산의 새로운 명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또따또가라는 독특한 이름은 관용, 배려, 문화적 다양성을 의미하는 프랑스어 ‘똘’레랑스에서 ‘또’를 가져오고 ‘따’로 활동하지만 ‘또’ 같이 활동한다는 의미와 거리나 지역을 나타내는 ‘가’를 합성해 우리말로 표현했다고 합니다. 즉 또따또가란 따로 또 같이, 소통과 신뢰로 일군 문화거리라는 뜻입니다. 



또따또가에 입주하기 위해선 몇 가지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특정 장르를 중심으로 한 독립적 개별공간이 아닌 다양한 장르의 예술영역이 서로 소통하는 장이 되어야 하며, 예술가만의 단절된 공간이 아닌 시민들과의 소통으로 만들어가는 문화지대를 지향한다는 것. 임대료 지원 외의 일비 등의 항목은 지원이 금지됐고 기간 내에 자생력을 확보하고, 공간관리비 부담과 의무공간사용일수, 통합프로그램참여를 준수할 것이 참여예술인의 의무로 부여하고 있습니다. 임대건물을 제공하는 건물주들, 기초자치단와도 유기적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공모를 통해 선발된 예술인 총 367명은 18개소 36실의 공간에 터를 꾸렸습니다. 개별예술가 41인, 운영 5인, 예술단체 22개가 참여했고, 문학집필실, 독립영화갤러리, 소극장, 수공예공방, 청년인디창작공간 등 다양한 장르, 다채로운 개성의 공간이 탄생했습니다.    



또따또가에서는 매년 문화축전을 열어 지역 주민에게 문화예술을 친숙하게 인식시키고 있습니다. 축전 기간에는 매주 2회씩 중앙동 40계단 앞에서 거리 콘서트를 펼치고 있습니다. 곳곳에 미술작품을 선보였고 카페 벽에는 작은 갤러리를 조성해 일상에서도 예술의 향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합니다. 회색빛 건물 시멘트벽에는 그림을 그려 도심의 삭막함을 잊게 했습니다. 연극을 올렸고, 예술 프리마켓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술로 지역 주민과 소통하려는 시도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미술가와 지역 주민이 함께 동판 작품을 만들어 수공예품 가게 입구를 장식했습니다. 예술가들은 지역 주민의 일터에도 뛰어들었습니다. 작가들은 중구 인쇄 골목에서 인쇄 과정을 배우고 그 느낌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켰습니다. 작품은 문화공간에서 전시했습니다. 지역 주민이 배우고 싶어 하는 풍물도 가르쳤습니다. 예술가들 사이에도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서로 다른 장르의 작가들이 협업을 하고, 시민들을 통해 예술을 바라보는 시각도 생겨났습니다. 



오늘날 또따또가는 3년으로 기획됐던 1차사업을 마치고 2013년부터 2차사업으로 순항 중입니다. 1차사업 보다 늘어난 27개소 60실 2860㎡ 공간에 311명의 작가들이 입주했습니다. 사진, 미술, 음악, 영상, 문학, 연극 등 장르도 다양합니다. 지난 3년간을 통해 도심 문화창작공간 조성의 모범사례가 된 또따또가에는 여전히 많은 이들의 눈길이 쏠려있습니다.


창작공간과 예술의 거리의 효과에 대해 많은 연구가 진행된 이후에는 중앙이나 지방정부가 주도적으로 창작공간 조성에 나서고 있지만 성공적 사례로 꼽을 수 있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 얼마 되지 않는 사례 중 하나인 부산의 ‘또따또가’ 곳곳을 둘러 보고, 운영진들과 이야기도 나누었던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기행 후기]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 ‘부산’에 갔다 (글 : 방재현 문화저널 객원기자) :: http://goo.gl/fO3B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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